【UNI】 텅 빈 복도의 유령 씨 【한여름(一夏)】
나에겐 친구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텅 빈 복도라는 걸 깨달았어.
내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당신을
"친구"라고 불러야 한다는 게 고통스러워...
작곡 한여름(一夏)
작사 한여름(一夏)
노래 UNI
off vocal: https://soundcloud.com/onlysummer17/lonely-ghost-girl-off-vocal-download
가사:
우리 학교엔 오래 전부터
전해져 오던 괴담이 있어
전교생 중에 숨어지내는
유령 학생이 복도를 서성이고 있어
반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그녀가 유령인지 몰라
졸업 앨범의 빈 자리만이
그녀의 존재를 증명해주고 있는 거야
난 분명 여기 있는데 어째서
너희들에겐 내가 보이지 않는 건지
같이 대화를 나눴던 그 아이도
자리를 떠나면 머릿속에서 나를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말겠지
나는 여기, 나는 여기 있으니까
알아줘, 제발 알아달란 말이야
나에게는 너희들이 내 전부인데
너희들에게도 난 친구인 걸까...
도서관에는 먼지가 쌓인
졸업앨범이 놓여있어
괴담에 홀린 호기심 많은
꼬맹이들은 펼쳐보고선 실망해
소문은 점점 흔해 빠진
거짓말이 되어 사라져가
증발해가는 이야기 위에 서있는 나는
서서히 안개처럼 투명해져 가...
"그렇게 끝이 오는 거겠지."
나는 여기, 나는 여기, 여기 있는데
왜 내 존재를 지우는 거야
그렇다면 처음부터 나 같은 것은
없는 편이 훨씬 좋았을 텐데
나는 여기 교실 앞의 텅 빈 복도에
조용하게 떠다니고 있어
혼자 있을 땐 못 느꼈던 외로움을
북적이는 복도 위에서 찾았어
"나는 여기, 나는 여기"란 목소리는
텅 빈 복도에서 메아리 쳐
내 앞에서 즐겁게 떠들고 있는 너는
내 쪽을 본 척도 하지 않는걸
"나는 여기, 나는 여기"
외쳐보아도 너희들은 귀 막은 것처럼
이래서는 빈 복도나 다름없는걸
차라리 괴담 속의 유령처럼
죽고 싶어, 죽고 싶어
하지만 죽고 싶지 않아
사라지고 싶지 않아
"제발 나를, 한번만 나를, 나를 좀 봐줘!"
하지만 내 목소리는 묻혀가
나는 여기, 나는 여기, 여기 있는데
이젠 나도 날 믿을 수 없어
이젠 나는, 나는 여기, 여기에 없어
그저 유령처럼 텅 빈 복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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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한여름(一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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